
여러분,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한가운데서 거대한 몸집을 드러내며 높이 솟구치는 물기둥을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바로 그 주인공이 천연기념물처럼 소중히 보호받아야 할 흰 긴 수염고래, 우리말로 대왕고래 또는 청고래로도 불리는 흰 긴 수염고래입니다. 학명 Balaenoptera musculus로 알려진 이 거대한 포유류는 현존하는 동물은 물론 지구 역사상 가장 크고 무거운 생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과거 수십만 마리가 넘게 번성했던 흰 긴 수염고래는 20세기 대규모 포경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으나, 1966년 국제 포경 금지 조약 이후 조금씩 회복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여전히 멸종위기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7% 가까이 증가하는 희망적인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글에서는 흰 긴 수염고래의 생생한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천연기념물 흰 긴 수염고래> 특징과 서식지
흰 긴 수염고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단연 그 압도적인 크기와 구조입니다. 성체 암컷의 평균 몸길이는 22~27m, 수컷은 조금 작지만 최대 기록은 33.6m에 달합니다. 몸무게는 보통 80~150톤, 가장 무거운 개체는 190톤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몸은 유선형으로 길고 가느다란데, 피부는 청회색 바탕에 밝은 반점과 줄무늬가 퍼져 있어 물속에서 푸른빛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Blue Whale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등에는 작은 등지느러미가 있고, 꼬리지느러미는 넓고 강력해 시속 20~30km로 헤엄칩니다. 잠수 시 최대 500m 깊이까지 내려가 20분 이상 숨을 참을 수 있습니다. 입 안에는 300~400장의 검은 수염판이 나 있어 여과 섭식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목구멍에는 50~100개의 주름이 있어 한 번에 엄청난 양의 물을 삼킬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콧구멍(분수공)은 머리 위에 나란히 있어 물기둥을 10~12m 높이로 뿜어냅니다. 심장은 소형 자동차 크기(약 180kg), 혀만 해도 3톤에 달하며, 혈액량은 8,000리터가 넘습니다. 잠수할 때 심장 박동이 분당 2회까지 떨어져 에너지를 절약합니다. 귀는 작지만 저주파 소리를 수백 킬로미터까지 감지할 수 있어, 번식기에는 수컷이 복잡한 노래를 불러 암컷을 유혹합니다. 이 노래는 188 데시벨에 달해 지구상 가장 큰 소리 중 하나입니다. 행동 면에서도 흰 긴 수염고래는 고독하면서도 계절 이동을 하는 생활을 합니다. 번식기는 겨울 열대 해역, 먹이 사냥은 여름 극지방으로 이동하며, 연간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합니다. 새끼는 임신 기간 10~12개월 만에 태어나며, 어미와 6~7개월 동안 함께 생활합니다. 수명은 80~90년 정도로 추정되며, 귀마개의 성장층으로 나이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천적은 범고래가 유일한데, 무리 공격으로 어린 개체를 노릴 때가 있습니다. 서식지는 전 세계 모든 대양을 아우릅니다. 크게 북대서양, 북태평양, 남극(남반구), 인도양, 피그미 아종 등으로 나뉘며, 각 무리가 독특한 이동 경로를 가집니다. 남극 아종은 여름에 남극해에서 크릴을 먹고 겨울에 적도 부근으로 내려갑니다. 북태평양 무리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최근 세이셸 근처 인도양에서도 수십 년 만에 돌아온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한국 근해에서는 동해와 서해에서 과거 흔히 나타났으나, 현재는 극히 드뭅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 조사에서 1910~1940년대 기록이 많고, 민간 목격은 1980년대 이후 거의 없지만, 바다의 연결성을 생각하면 한반도 해역도 중요한 이동 통로입니다. 이처럼 흰 긴 수염고래의 특징과 서식지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거대한 몸집은 깊은 잠수와 장거리 이동을 가능하게 하고, 수염판은 극지방의 풍부한 먹이를 효율적으로 걸러내며, 강력한 꼬리는 광활한 바다를 누비는 데 필수적입니다.
먹이 및 중요성
흰 긴 수염고래는 철저한 여과 섭식자로, 주 먹이는 길이 2~3cm의 크릴(남극새우)입니다. 하루에 최대 4톤, 약 400만 마리의 크릴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가끔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도 먹지만, 대부분은 입을 크게 벌리고 물을 삼킨 후 수염판으로 걸러냅니다. 한 번에 100톤 이상의 물을 처리하며, 목주름이 팽창해 부피를 늘리는 ‘런지 피딩’ 방식이 특징입니다. 먹이 사냥은 주로 여름 극지방에서 집중되며, 겨울에는 거의 먹지 않고 지방층으로 버팁니다. 이 먹이 습관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해양 생태계 전체에 큰 영향을 줍니다. 흰 긴 수염고래는 ‘고래 펌프’로 불리는 역할을 합니다. 깊이 잠수했다가 올라오며 영양분(철, 질소 등)을 표층으로 가져와 플랑크톤 번식을 돕습니다. 이는 크릴과 작은 생물의 먹이 사슬을 풍요롭게 하고, 결국 물고기와 다른 해양 생물의 서식 기반을 마련합니다. 배설물은 바다 표층에 영양을 공급해 탄소 고정을 촉진하며, 기후 변화 완화에도 기여합니다. 한 마리의 흰 긴 수염고래가 평생 배출하는 배설물은 수백 톤의 탄소를 고정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중요성은 생물다양성 유지에 그치지 않습니다. 먼저 과학적·교육적 가치입니다. 흰 긴 수염고래 연구는 해양 생태, 소음 오염, 기후 변화를 이해하는 데 핵심 자료가 됩니다. 한국에서도 국립수산과학원과 해양환경공단이 바다 포유류 모니터링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나 해양 박물관(예: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많은 가족들이 그 위용을 배웁니다. 경제적으로는 고래 관광이 지역 경제를 살립니다. 호주, 미국, 아이슬란드 등에서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수익을 창출합니다. 문화적으로는 흰 긴 수염고래가 용맹과 평화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한국 민간 설화나 현대 미디어에서도 바다의 거인으로 그려지며, 환경 보호 캠페인의 아이콘입니다. 보전 측면에서도 흰 긴 수염고래는 해양 전체의 지표종입니다. 선박 충돌, 그물 얽힘, 해양 소음, 플라스틱 오염, 기후 변화로 인한 크릴 감소가 주요 위협이지만, 국제포경위원회(IWC)와 WWF, 그린피스 등의 노력으로 보호구역 확대와 선박 속도 제한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해양생물보호법에 따라 포획·유통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우연한 좌초 시 구조·방류 프로그램이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천연기념물 흰 긴 수염고래의 특징과 서식지, 먹이 및 중요성까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지구 최대 크기의 몸집과 청회색 피부, 크릴을 여과하는 수염판, 전 세계 대양을 오가는 장거리 이동, 해양 영양 순환의 핵심 역할까지, 이 거대한 생물은 정말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과거 포경의 아픔을 딛고 지금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은 인류의 노력으로 자연을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한국 바다에서도 언젠가 다시 자유롭게 헤엄치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지속적인 국제 협력, 선박 규제 강화, 기후 변화 대응이 필요하며, 여러분께서도 해양 보호 캠페인 참여, 플라스틱 줄이기, 관련 다큐멘터리 시청으로 작은 힘을 보태실 수 있습니다. 부산이나 제주 해양 박물관에서 흰 긴 수염고래 모형을 만나보는 것도 다음 세대에게 바다의 소중함을 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흰 긴 수염고래가 무사히 후손에게 이어진다면, 우리 바다는 더 풍요롭고 건강해질 것입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께서도 바다의 거인을 되새기며, 자연보호의 가치를 한 번 더 느껴보시기 바랍니다.